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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성경 내용

<빌립보서> 바로 앞의 이야기

사도행전. 바울의 2차 전도여행. 

  사복음서 이후 시간대는 사도행전이 관통한다. 그리스도의 승천에서부터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히기까지. 신약 성경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울 서신을 시공간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사도행전은 큰 역할을 한다. <빌립보서>의 도시 빌립보도 이곳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로마는 광대한 영토를 지닌 제국이었다. 그래서 제국을 여럿으로 구분해서 관리했다. 각 지역을 도, 주, 지방, 속주라고 불리는 'Province'라고 한다. 우리에겐 그리스나 발칸 반도로 기억되는 지방은 북쪽의 '마게도냐(마케도니아)'와 남쪽의 '아가야'로 구분되었다. 빌립보는 위쪽 마게도냐에 속한 도시다. 

 

  이방인의 사도로 불리는 바울은 지금의 유럽 쪽으로는 2차 전도 여행 때 방문한다. 위 지도에서는 진한 화살표다. 왼쪽 위 '마게도냐'와 '아가야'라고 써진 지방을 보자. 그쪽에서 바울 일행은 크게 빌립보-데살로니가-베뢰아, 아덴-고린도-겐그레아 순서로 이동했다. 

 

 

사도행전 16장. 루디아와 귀신들린 여종. 그리고 감옥. 

  사실 선교여행은 헷갈리고 어렵다. 그런데 여러 번 보다 보면 조금은 알게 된다. 적어도 어디가 서쪽이고 동쪽인지는. 아무튼 바울 일행은 큰 도시인 빌립보에 도착했다. 그런데 회당에 모이지 않았다. 회당이 없었기 때문이다. 왜 다른 곳과 달리 회당이 없었을까. 유대인이 적어서 그랬다. 

 

  회당은 會堂이다. 모이는 장소. 이방 나라에 의해서 다윗 왕국이 멸망하고 유대인들은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다. 예루살렘에서 멀리멀리 떨어졌다. 그래서 회당을 만들어서 예배도 드리고 모임도 하는 장소로 사용했다. 

 

  유대인들은 10명 이상을 공동체로 생각한다. 그 아래 숫자이면 공동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창세기에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알리신다.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협상(?) 끝에 의인 10명이 있다면 그곳이 멸망하지 않으리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된다. 여기서 10명인 이유도 앞서 언급한 공동체의 최소 조건이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와서 바울은 그러던 중에 '루디아'라는 여인을 만난다. 그는 아시아 속주 출신으로 염색 사업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로마의 관복(官服. official uniform)은 자주색이 많이 사용되었다. 자주색으로 옷감을 물들이려면 조개에서 염료를 얻어야 했다. 루디아는 이 옷감 장사였다. 그는 바울을 통해서 믿음을 갖고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그의 집에 일행을 거주하도록 강력하게 권면했다. 

 

  거주할 곳을 얻은 바울 일행은 귀신 들린 여종을 만났다. 그 여종은 귀신의 힘으로 점을 쳤다. 그런데 귀신은(여종은) 일행을 따라다니면서 계속 그들이 하나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소리질러 알렸다. (별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 보이지만) 바울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버렸다. 

 

  여종에게는 참 좋은 일이 일어났지만 주인에게는 별로 좋은 일이 아니었다. 여종이 점을 치면 주인은 돈을 벌었는데 수입이 끊긴 것이다. 그는 바울과 실라를 모함했고 그들은 매도 맞고 감옥에도 갇힌다. 

 

  (힘들었겠지만)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서 기도하는 중에 감옥의 문이 모두 열려버렸다. 간수들은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자 자살하려 하지만 바울이 막고 복음을 전한다. 간수들이 믿음을 갖고 세례를 받는다. 이후 일행은 데살로니가로 이동한다. 나중에 3차 전도여행 때 빌립보를 다시 찾아간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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