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성경에서는 유대인과 사마리아 사람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예를들어 (요4:9) 사마리아 여자가 이르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하지 아니함이러라. 라는 구절이 있다.
왜 두 집단은 서로 상종하지도 않았을까? 신약에서는 그것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때문에 구약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민족(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은 다윗을 왕으로 하는 왕국을 세웠다. 그의 아들 솔로몬이 죽고 왕국은 남과 북, 두 왕국으로 분열된다. 북쪽의 왕국을 이스라엘, 남쪽의 왕국을 유다라고 한다. 두 나라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전쟁이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동쪽의 큰 나라인 앗수르에 의해서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한다. 앗수르는 민족 이주정책을 펼쳤다. 이스라엘의 사람을 다른 지역으로 데려가고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이스라엘 땅으로 이주시켰다. 혈통과 문화, 종교 모두 다른 민족들과 혼합되어 본래의 정체성을 잃었다.
사마리아라는 이름은 원래 도시 이름이다. 이스라엘(분열된 이후 북쪽의 왕국)의 수도는 여러 번 바뀌지만 사마리아가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사마리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후(이스라엘이 멸망한 후) 남쪽의 유다 왕국은 앗수르의 공격은 피했지만 다음에 나타난 큰 나라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간다. 대략 70년의 시간이 지나 그들은 유다 땅으로 돌아왔지만 남은 것은 파괴된 성전과 성벽, 황폐화된 고향이었다.
돌아온 유다 왕국의 사람들을 유대인이라고 부른다. 유대인들은 성전과 성벽을 재건하려 했다. 이때 방해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사마리아 사람들이다. 그 지역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반면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이스라엘 민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혈통도 문화도 종교도 달랐기 때문이다. 두 집단의 갈등은 이렇게 고조되었고 신약 시대에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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