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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롯 일가 이야기(1) - 헤롯 대왕에 앞서서


헤롯 가문

  신약 성경에는 헤롯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헤롯이라는 이름은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가문의 이름이다. 그러니까 성(Family name)인 것이다. 그래서 그 뒤에 나오는 이름을 봐야 그가 진짜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성경에서는 구분해서 말하지 않고 모두 헤롯이라고 기록하고 있어서 헷갈린다. 그 내용을 자세히 알면 복잡하지만 대강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유대 왕국이 없던 시절, 하스모니안 왕조

  흔히 '중간기'라는 시대가 있다. 다윗 왕가를 따르는 예루살렘을 포함한 유대(유다) 왕국이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한다. 페르시아(바사)는 바벨론을 무너뜨리고 제국이 되어 유대인들을 고향 땅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후에도 유대인들은 여러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독자적인 나라는 갖지 못했다.

  그러던 중 헬라(그리스)의 알렉산더 대왕의 헬라 제국이 4개로 분열되었고 그중 셀레우코스 왕국이라는 나라의 지배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때 여러 악한 일이 벌어진다. 예루살렘에 제우스 신전을 짓고, 성경에 먹지 말라고 했던 돼지고기를 먹게 하는 일 등이다.

  이에 반발해서 맛다디아라는 제사장이 독립전쟁을 일으킨다. 여러 굴곡이 있었지만 전쟁을 승리하고 마카비 가문(맛다디아의 셋째 아들 유다의 별명. 마카비는 망치라는 뜻)이 유대인의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린다. 이 기간이 100년 정도가 된다.


헤롯 안티파터, 헤롯 가문의 시작?

  마카비 가문은 조상의 이름을 따서 하스모니안 왕조로 불린다. 그리고 이 왕조의 많은 왕들은 유대인의 왕이자 제사장으로서 취임한다. 시간이 지나 '요한 힐카누스2세'라는 사람이 왕이 된다. 그와 형제와의 권력 싸움 도중 외세인 로마가 개입한다. 로마는 이 기회를 이용해 하스모니안 왕가를 없애고 이스라엘 지역을 지배하게 된다. 요한 힐카누스 2세는 대제사장으로만 남게 되었다.

  드디어 비로소 헤롯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헤롯 안티파터'라는 인물이다.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원래 이두매(에돔) 지역의 행정장관으로 임명받은 사람으로 힐카누스 2세와도 친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정치적 교류를 통해서 유대의 행정관으로 임명받는다. 안티파터의 아들이 바로 '헤롯 대왕(대헤롯)'이다. 그는 아버지를 닮아 정치적 감각이 좋았고 마침내 '유대인의 왕'이 된다. (계속)